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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욕실 내 플라스틱 제품 5가지 대체품 찾기: 제로웨이스트 욕실로 가는 가장 쉬운 길

욕실 내 플라스틱 제품 대체의 필요성 – 바꾸지 않으면 줄어들지 않는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욕실을 이용할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고, 샤워를 하고, 화장을 지우고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까지 욕실은 우리 생활에서 가장 자주 이용되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친숙한 공간에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해온 수많은 플라스틱 제품들이 존재합니다. 칫솔, 치약 튜브, 샴푸 용기, 면도기, 스펀지까지... 처음에는 그저 당연하게 여겨졌던 이 플라스틱 제품들이 사실은 지속적으로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저는 이 공간부터 바꿔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바꾼 공간이 욕실이었습니다.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욕실은 플라스틱 대체가 명확하게 가능한 제품이 많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 칫솔을 대나무 칫솔로, 액체 샴푸를 샴푸바로, 일회용 면도기를 스테인리스 면도기로 바꾸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전환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실천 후 쓰레기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글에서는 욕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제품 5가지를 선정해, 각 제품의 문제점과 구체적인 대체 방안, 그리고 제가 실제로 사용해 본 후기와 장단점까지 솔직하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변화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았고, 그 변화를 시작한 이후에는 더는 되돌아갈 수 없는 만족감이 있었습니다. 당신의 욕실에서도 오늘부터 바꿀 수 있는 플라스틱 대체의 시작점을 함께 찾아보길 바랍니다.

플라스틱 칫솔 → 대나무 칫솔로: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전환

플라스틱 칫솔은 전 세계에서 매년 30억 개 이상이 사용되고 폐기됩니다. 대부분은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 또는 매립되며,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오염의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2~3개월에 한 번씩 바꾸는 이 작은 칫솔이 환경에 남기는 흔적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대나무 칫솔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인 대안입니다. 칫솔 손잡이를 플라스틱이 아닌 자연 분해 가능한 대나무 소재로 만들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사용 후 땅에 묻어도 자연스럽게 분해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솔 부분은 대부분 나일론이지만, 최근에는 천연 식물성 섬유로 만든 칫솔모도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칫솔 대체 전후 비교 표

항목플라스틱 칫솔대나무 칫솔

 

소재 전면 플라스틱 손잡이: 대나무 / 칫솔모: 나일론 or 천연섬유
분해 가능 여부 X (비분해) O (손잡이 분해 가능)
교체 주기 2~3개월 동일
장점 저렴, 널리 보급 친환경, 분해 가능, 자연 감성
단점 폐기 시 플라스틱 쓰레기 젖은 상태 오래 유지 시 곰팡이 가능성
 

저는 처음 대나무 칫솔을 사용할 때 ‘불편하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손잡이의 나무 감촉이 좋아서 사용하는 기분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또한 사용 후 플라스틱 칫솔을 버릴 때의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큰 심리적 만족을 줬습니다. 단점이라면, 습한 환경에서 잘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 후 물기를 꼭 털고 건조대에 올려두는 관리 습관이 필요합니다.

 

욕실 플라스틱 대체품 제로웨이스트

 

액체 샴푸 용기 → 샴푸바로: 포장도 줄이고, 공간도 줄이고

 

욕실에서 가장 부피가 크고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제품 중 하나가 바로 액체 샴푸와 린스 용기입니다.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고, 사용 후 재활용이 어렵거나, 용기에 잔여물이 남아있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달에 1~2개씩 비우는 샴푸 용기가 매년 수십 개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드는 셈입니다.

이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안은 바로 샴푸바(고체 샴푸)입니다. 비누처럼 생긴 이 제품은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고, 작은 크기로도 액체 샴푸보다 오래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천연 성분으로 제작된 제품이 많아 두피 자극을 줄이고, 민감한 피부에도 잘 맞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샴푸 사용 제품 비교 표

항목액체 샴푸샴푸바

 

포장 플라스틱 용기 종이 포장 or 무포장
사용량 펌핑마다 다름 → 낭비 가능 고체 형태 → 정량 조절 쉬움
보관 방식 용기 거치 비누 받침, 천연 건조대
휴대성 무겁고 부피 큼 작고 가벼움, 여행에 적합
장점 거품 풍부, 익숙함 친환경, 절약, 공간 절감
단점 플라스틱 쓰레기 유발 보관 시 습기 주의 필요
 

제가 사용한 샴푸바는 처음엔 거품이 덜 나서 어색했지만, 3~4회 사용 후엔 오히려 과한 세정감이 없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작은 바 하나로 한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 효율성도 매우 뛰어났습니다.

 

일회용 면도기 → 스테인리스 면도기로: 한번 사서 평생 쓰는 선택

일회용 면도기 역시 욕실에서 자주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하나입니다. 특히 남성은 면도를, 여성은 제모를 위해 꾸준히 사용하기 때문에 꾸준히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면도기 몸체와 날이 결합된 구조로 재활용도 어렵고, 대부분 플라스틱과 금속이 혼합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스테인리스 면도기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면도기 본체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반영구적 사용 가능하고, 날만 교체해 쓰는 방식이라 일회용 플라스틱 면도기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지속 가능합니다.

 

면도기 제품 비교 표

항목일회용 면도기스테인리스 면도기

 

재질 플라스틱 + 금속 100% 금속
교체 방식 본체 전체 폐기 날만 교체
재활용 어려움 본체 지속 사용, 날 수거 가능
사용감 가볍고 편리 정밀하고 부드러움
관리 폐기 편리하나 낭비 세척과 보관 필요
 

저는 처음 스테인리스 면도기를 사용할 때 날 조립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면도 후 깔끔함과 정밀함에 “왜 이제야 알았을까?” 싶었습니다. 특히 디자인 자체도 고급스러워 욕실 분위기를 바꾸는 데도 한몫했습니다.

 

플라스틱 화장솜/면봉 → 다회용 세안도구로: 매일 쓰는 작은 것부터 바꾸기

매일 사용하는 화장솜과 면봉 역시 욕실에서 다량의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제품입니다. 이들은 크기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쓰레기로 인식되기 어려울 정도로 일상화되어 있으며, 그만큼 버려지는 양도 많습니다. 특히 귀 청소나 메이크업 정리 등으로 하루에 몇 개씩 사용하는 경우, 일주일만 지나도 엄청난 양의 소모품 쓰레기가 쌓입니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은 재사용 가능한 화장솜과 실리콘 면봉입니다. 세탁 가능한 화장솜은 클렌징이나 토너 사용 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으며, 실리콘 면봉은 한 번 사용 후 물로 세척해 다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갖춘 대안입니다.

 

화장솜/면봉 대체품 비교 표

항목일회용 제품대체 가능한 제품

 

화장솜 일회용 면 재사용 세탁형 패드 (면/대나무 섬유)
면봉 플라스틱 or 종이 스틱 실리콘 면봉, 대나무 면봉
사용 후 폐기 (재활용 어려움) 세척 후 재사용
장점 편리, 익숙함 환경친화적, 장기 절감
단점 반복 소비, 환경 부담 초기 적응 필요, 세척 필요
 

저는 특히 실리콘 면봉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코끝이나 눈가 정리 등 세심한 부분에서 유용했고, 작은 물건 하나가 얼마나 큰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지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욕실의 플라스틱, 지금 바꿔도 전혀 늦지 않았다

우리는 단순히 익숙하다는 이유로, 오래 써왔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제품을 계속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바꿔야 할 때입니다. 욕실 안의 플라스틱은 대부분 대체 가능하고, 그 대안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한번 바꿔보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위에서 소개한 5가지 제품을 바꾸면서, 욕실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양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단지 쓰레기를 줄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욕실을 사용하는 ‘내 태도’ 자체가 바뀌게 됩니다. 더 책임감 있게 사용하고, 더 오래 쓰고, 더 의미 있는 소비를 하게 됩니다.

욕실은 하루 중 나와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입니다. 그 공간이 비워지고, 정돈되고, 플라스틱이 아닌 자연의 재질로 채워질 때, 일상은 훨씬 가볍고 투명해집니다. 지금 이 순간, 칫솔 하나, 샴푸 하나부터 바꿔보세요. 작은 실천이 결국 플라스틱 없는 삶의 가장 현실적인 시작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