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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반려동물 제로 간식 만들기 도전기: 쓰레기 없이 건강한 간식을 직접 만들다

반려동물 제로 간식 만들기 도전기 – 포장 없는 간식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

요즘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점점 일상의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장보기를 할 때는 천 가방을 들고 다니고, 욕실엔 샴푸바와 대나무 칫솔을 놓는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놓치고 있었던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우리 집 반려견 ‘복실’이가 매일 먹는 간식이었다.

사실 나는 매달 온라인몰에서 간식을 대량으로 구매해왔다. 건강에 좋다는 문구와 저자극 원재료를 믿고 사긴 했지만, 매번 도착하는 두툼한 비닐 포장과 플라스틱 트레이, 그리고 멀쩡한데도 그냥 버려야 했던 실링 포장들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졌다. 게다가 유통기한 때문에 개봉 후 급히 먹여야 하거나, 밀폐가 잘 되지 않아 신선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반려동물 간식은 제로웨이스트로 만들 수 없을까?”
내가 직접 만들면 건강한 재료를 고를 수 있고, 포장재도 발생하지 않으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처음엔 당연히 쉽지 않았다. 반려견의 식단 특성과 알러지 유무, 보존 방식, 위생 문제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았고, 무엇보다 "과연 내가 만든 간식을 강아지가 잘 먹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따라다녔다. 하지만 결심한 이상, 일주일만이라도 시도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이 글은 내가 제로웨이스트 반려동물 간식 만들기에 도전했던 일주일간의 기록이다. 실수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만큼 배운 점이 많았고, 결과적으로는 앞으로 계속 실천할 수 있는 자신감과 노하우를 얻게 된 도전기였다. 이 글을 통해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반려인들에게 작은 영감과 실천 동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반려동물 제로 간식 만들기 도전기 – 재료는 냉장고에서 찾았다

제로 간식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재료를 점검하는 일이었다. 굳이 새로운 재료를 사기보다는, 집에 있는 식재료 중에서 우리집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안전한 것들을 활용하는 것이 진정한 제로웨이스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먹어도 괜찮은 대표적인 재료로는 닭가슴살, 단호박, 고구마, 당근, 사과, 오이, 블루베리, 바나나 등이 있다. 반면 포도, 초콜릿, 양파, 마늘, 카페인, 생도우 등은 강아지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반려견 간식 재료 요약표

사용 가능 재료주의 필요 재료사용 금지 재료

 

고구마, 단호박, 닭가슴살, 오이, 당근, 계란, 사과 바나나, 요구르트 (무가당), 고기류 (지방 주의) 초콜릿, 양파, 마늘, 포도, 생 반죽, 커피, 알코올
 

나는 우선 냉장고 속 고구마와 단호박을 꺼냈다. 삶아서 으깬 후 오트밀을 소량 섞어 반죽을 만들고, 작게 성형해서 오븐에 구운 고구마볼 간식을 만들었다. 당근은 얇게 채 썰어 건조기로 수분을 날려 채소 말랭이로 만들었다.
고기 간식은 냉동실에 있던 닭가슴살을 잘게 찢어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건조육포 형태로 완성했다. 기름을 쓰지 않아 담백하고, 냄새도 강하지 않아 보리도 잘 받아먹었다.

재료 선택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소량으로 시작하는 것이었다. 혹시라도 복실이가 알러지를 보이거나 설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주는 재료는 한두 조각씩만 먹여 반응을 확인했고, 하루에 한 가지 간식만 주는 원칙을 세웠다.

결과는 예상 이상으로 좋았다. 특히 직접 만든 고구마볼은 복실이가 입에 넣자마자 꼬리를 흔들며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중 간식보다 단단하지 않아 씹기 편하고, 무엇보다 내가 넣은 재료를 정확히 알고 있으니 심리적인 안정감이 컸다. 이것만으로도 도전은 성공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반려동물 제로 간식 만들기 도전기 – 실제 만들기 과정과 위생 관리

제로 간식을 직접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요리’와 비슷했다.
재료를 고르고, 손질하고, 적절한 온도와 시간에 맞춰 굽거나 말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정성이 고스란히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단순히 ‘간식 만들기’가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홈메이드 요리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애정이 커졌다.

내가 가장 먼저 시도한 고구마볼은 과정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1. 고구마와 단호박을 삶는다.
  2. 으깬 후 오트밀 1스푼과 함께 반죽한다.
  3. 손으로 작고 동그랗게 빚는다.
  4.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15분간 구운다.
  5. 식힌 후 냉장보관 또는 냉동 보관한다.

채소 말랭이는 당근, 애호박, 브로콜리 줄기 등 자투리 채소를 슬라이스 한 후, 에어프라이어나 건조기에 60~70도 정도 돌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수분이 날아가면서도 영양소 손실은 적게 유지할 수 있어 건강한 간식이 되었다.

닭가슴살 육포는 손질이 핵심이다. 지방은 모두 제거하고, 살코기를 가늘게 찢어 펴준 다음 120도에서 30~40분 구워주면 단단하고 담백한 육포 간식이 된다.
복실이는 씹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일부는 오븐에 한 번 더 돌려 바삭한 크런치 식감으로 변형해주었고, 이게 가장 반응이 좋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위생 관리였다.
사람이 먹는 음식도 마찬가지지만, 반려동물 간식은 조리 중 세균 번식이나 식중독을 막기 위해 특히 위생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나는 간식을 만들기 전 반드시 다음 3가지를 지켰다:

  1. 모든 재료는 끓는 물에 한 번 데치거나, 식초 희석수로 세척
  2. 조리 도구와 도마는 반려동물 전용으로 분리 사용
  3. 조리 후 간식은 당일 먹을 분량만 냉장, 나머지는 냉동

보관은 종이포일이나 유리병을 사용해 최대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고, 간식을 나눠 담아 급여일을 표시한 라벨을 붙여 관리했다.
냄새를 줄이기 위해 베이킹소다 탈취제를 함께 냉장고에 넣기도 했다.

이렇게 정리된 루틴 덕분에 나는 ‘간식 만들기’를 더 이상 귀찮은 일이 아니라, 주간 루틴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요리하는 동안 내 옆을 졸졸 따라다니며 기대하는 모습도 사랑스러웠고, 그 모습만으로도 이 도전은 계속할 이유가 충분했다.

 

반려동물 제로 간식 만들기 도전기 – 시도하며 느낀 장단점 정리

제로 간식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나는 시중 간식과 홈메이드 간식의 차이를 아주 실감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크게 느껴진 장점은 ‘믿을 수 있는 재료’라는 점이었다.
제품 패키지에 적힌 원재료는 많아야 10줄, 하지만 내가 고른 당근과 고구마, 닭가슴살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조리됐는지 직접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신뢰가 생겼다.

두 번째는 강아지의 반응이었다.
시중 간식을 줄 때는 간식마다 선호도가 조금씩 달랐는데, 내가 만든 고구마볼과 닭가슴살 육포는 매번 꼬리를 흔들고 기분 좋게 받아먹었다.
게다가 알러지나 변비 증상이 전혀 없었고, 변의 상태도 일정하게 유지되어 건강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경제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시중에서 구매하던 프리미엄 간식은 개당 1,000원 이상, 대용량 제품도 2~3만 원대였는데,
직접 만든 간식은 한 번에 대량으로 만들 수 있고, 기존 식재료를 활용할 수 있어 1/3 수준의 비용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과 노동력이다.
특히 처음 시도할 때는 익숙하지 않아 손이 많이 가고, 레시피를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또한 간식을 오래 보관하기 어려워 자주 만들어야 했고, 날씨나 시간 여건에 따라 건조와 보관이 까다로운 점도 분명 존재했다.

가끔은 간식을 굽는 냄새 때문에 집안이 강아지용 음식 냄새로 가득 차기도 했고,
집에 손님이 왔을 때 간식이 보이는 걸 민망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점들조차 ‘함께 사는 방식’에 대한 의식을 바꾸는 기회가 되었다.

직접 경험한 장단점을 아래 표로 정리해본다.

 

제로 간식 만들기 장단점 요약표

항목장점단점

 

재료 신뢰도 직접 구매한 식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안심 가능 재료 손질 및 위생관리 필요
건강 관리 알러지 최소화, 소화 부담 적음 보존 기간 짧음, 자주 만들어야 함
경제성 장기적으로 비용 절약 가능 초기 장비 구입 시 투자 발생 (건조기 등)
만족도 반려견 반응 좋고 교감 증가 냄새·외부 반응 등 소소한 불편 발생
 

결론적으로 이 도전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더 크다.
나는 더 이상 간식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함께 준비하는 시간’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그 과정 자체가 복실이와의 유대감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반려동물 간식 제로웨이스트

 

반려동물 제로 간식 만들기 도전기 – 앞으로의 계획과 작은 결심

 

일주일 동안 반려견 간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나서, 나는 이제 확실히 이 방식을 계속 이어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물론 매일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주 1회 정도는 간식 데이를 만들어 주말마다 반려견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려 한다.
이건 단지 간식 만드는 시간이 아니라, 교감의 시간이자,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영양 균형을 고려한 간단한 레시피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예를 들어 닭고기와 야채를 섞어 만든 영양볼, 무가당 요거트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간식,
여름철에는 수박과 블루베리 등을 얼려 만든 과일 아이스 간식도 만들어보고 싶다.
이러한 간식은 계절에 따라 다르게 구성할 수 있어, 복실이에게도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향후에는 제로웨이스트 반려용품 만들기로까지 도전을 넓혀보려 한다.
재활용 천으로 만든 장난감, 사용 후 분해 가능한 배변 봉투, 비누 성분의 반려동물 샴푸바 등
반려동물을 위한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전환을 함께 실천해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도전을 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이었다.
모든 간식을 직접 만들 수는 없을지라도, 한 가지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이다.
내가 매일 선택하는 방식이 결국 반려동물의 삶과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지켜주는 길이 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당신도 오늘 한 번쯤은 반려견을 위해, 비닐 대신 정성을 꺼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그 시간은 단지 하나의 간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