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중 실천 가능한 제로 팁 모음 – 완벽한 실천보다 가능한 실천이 중요하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시작하기 전, 나는 "아기 키우면서 어떻게 쓰레기를 줄여?"라고 생각했다.
기저귀, 물티슈, 분유 포장, 택배 박스, 이유식 용기까지… 육아의 과정에 일회용 쓰레기들이 넘쳐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신생아 시기에는 무조건 빠르고 편리한 제품이 최우선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기란 솔직히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해외 엄마들의 콘텐츠를 보게 되었다.
그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단 하나라도 바꾸는 것이 시작입니다.”
그 짧은 한 문장이 내게는 큰 위로이자 출발점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잠든 틈, 장을 볼 때, 기저귀를 갈 때 등
하루 중 단 몇 분만이라도 ‘버리는 것을 줄일 수 있는 선택’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렇게 바꾸기 시작한 것들이, 이제는 나와 아이의 일상이 되었다.
이 글은 내가 직접 실천해보고 실제로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육아 중에도 가능한 제로 실천 팁을 정리한 것이다.
크게 어렵지 않고, 비용이 크게 들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아기와 나 모두에게 좋은 방향이라는 점에서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팁들만 엄선했다.
바쁜 육아 속에서도 환경을 위해 한 발 더 다가가고 싶은 부모에게
이 글이 작지만 확실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
육아 중 실천 가능한 제로 팁 모음 – 기저귀와 물티슈부터 ‘부분 실천’ 해보기
육아 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기저귀와 물티슈다.
신생아는 하루 10번 이상 기저귀를 갈아야 하고,
갈 때마다 물티슈도 여러 장씩 사용하게 된다.
이 두 가지만 줄여도 전체 쓰레기양의 70% 가까이를 줄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기저귀를 무조건 천기저귀로 바꾸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부분 실천’을 시도했다.
기저귀 · 물티슈 제로 실천 팁 요약표
기저귀 | 100% 일회용 사용 | 낮잠시간, 외출 전 등 하루 1~2회 천기저귀 사용 |
물티슈 | 한 번에 5~6장 사용 | 미온수 + 거즈 손수건 병행 사용, 외출 땐 생분해 물티슈 준비 |
기저귀 쓰레기 | 일반 쓰레기 통에 바로 배출 | 생분해 기저귀봉투 사용 후 냄새 줄여서 배출 |
나는 아침 첫 기저귀 교체와 낮잠 시간 전만 천기저귀로 바꾸는 실험을 시작했다.
전용 방수커버와 흡수 패드를 함께 사용하면 일회용 못지않은 흡수력과 편의성을 느낄 수 있다.
기저귀 발진이 줄었고, 엉덩이 피부 상태도 더 부드럽게 유지되는 것을 경험했다.
물티슈는 아이가 깨어나고 잠들기 전까지 쓰는 만큼 완전 대체는 어려워서,
집에선 미온수 + 손수건으로 닦고, 외출 시엔 생분해성 물티슈 2~3장만 휴대했다.
예전에는 하루 20장 넘게 쓰던 물티슈를 지금은 평균 5장 이하로 줄였다.
이처럼 전체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하루 한 번만 천기저귀, 한 번만 손수건 사용을 시작해보면
육아 속에서도 충분히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육아 중 실천 가능한 제로 팁 모음 – 이유식, 간식, 장보기에도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하면 이번에는 포장재와 일회용 용기가 넘쳐난다.
하지만 그 또한 몇 가지 선택만 바꿔도 놀랄 만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나는 처음부터 이유식을 집에서 직접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물론 시판 이유식을 아예 쓰지 않았던 건 아니다.
단지, 기본적인 이유식은 직접 만들고, 외출용이나 응급 상황에만 시판 제품을 병행했다.
이유식 보관은 유리 이유식 용기 + 실리콘 뚜껑 조합으로,
플라스틱이나 비닐 지퍼백은 쓰지 않았다.
소분한 이유식은 냉장 또는 냉동 후 꺼내서 데우고,
먹고 난 후엔 바로 씻어 햇빛에 말리는 루틴을 정착시켰다.
간식은 포장 없이 살 수 있는 쌀과자, 건조 과일, 쪄서 만든 수제 떡 등을 선택했고,
소형 유리병에 담아 외출 시 챙겨 다녔다.
아기용 과자도 지퍼백 대신 면 파우치에 나눠 담으니 훨씬 덜 흘리고, 환경에도 좋았다.
장보기를 할 때도 달라졌다.
처음엔 장바구니 하나만 들고 갔다면,
지금은 채소망, 곡물 전용 망, 유리병(소분 용도)을 챙겨간다.
마트가 아닌 무포장 가능한 생협이나 재래시장 위주로 장을 보고,
비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되도록 여러 번 재사용하는 걸 원칙으로 삼았다.
육아 초기에 쓰레기 양이 급격히 늘어나는 건 불가피하지만,
식사와 쇼핑 루틴을 약간만 조정하면 눈에 띄게 쓰레기양이 줄어드는 걸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육아 중 실천 가능한 제로 팁 모음 – 장난감, 옷, 육아용품 정리 루틴 만들기
육아를 하다 보면 어느새 집 안에 물건이 쌓이기 시작한다.
출산 선물, 부모님의 선물, 육아박람회 무료 샘플, 이벤트 경품까지…
아기 옷과 장난감, 육아용품은 빠른 속도로 집안 곳곳에 쌓이고, 그중 일부는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채 서랍 속에 잠들게 된다.
제로웨이스트 육아의 핵심은 ‘덜 사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의 옷과 물건들을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정리하고 있다.
육아용품 정리 기준표
옷 | 2주 이내 입은 것 + 계절 옷 | 나머지는 바로 기부함에 넣기 |
장난감 | 일주일에 1번 이상 가지고 노는 것 | 안 쓰는 장난감은 세척 후 중고 나눔/기부 |
도서 | 주 3회 이상 읽는 책 | 중복 책, 아기용 지나간 책은 지역 나눔함에 전달 |
육아소품 | 수유쿠션, 젖병, 흡착식판 등 필수품 | 중복 품목은 ‘임신 중 친구 리스트’에 돌리기 |
특히 장난감은 정리하지 않으면 점점 대형 플라스틱 쓰레기로 변한다.
그래서 나는 한 달에 한 번 ‘장난감 회전 주간’을 만들어 아이와 함께
“요즘 안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뭐가 있을까?”를 같이 고른다.
이때 중요한 건 아이가 ‘선택의 주체’가 되게 하는 것.
그렇게 해야 아이도 장난감을 소중히 여기고, 물건의 흐름과 순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옷도 마찬가지다.
아기 옷은 한 계절이면 대부분 작아지기 때문에
시즌이 바뀔 때마다 사이즈별 정리와 기부 루틴을 자동화해 두면 효율적이다.
나는 맘카페 기부 게시판과 온라인 중고장터를 활용하여
옷은 최소 2~3명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순환시켰다.
육아용품 역시 아이가 크면 빠르게 쓰임이 줄어든다.
특히 수유 관련 용품, 이유식 조리기, 젖병건조대, 아기욕조 등은
한때는 필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공간만 차지하게 된다.
그때 버리기보다는 사용 기간이 짧은 물건일수록 ‘나눔을 염두에 두고 구매’하는 습관을 들이길 추천한다.
예를 들어, 상태 좋은 브랜드 제품은 미리 중고 재판매를 고려하고,
공동육아 모임에 필요한 물건을 우선 기증 대상으로 생각하면
그 자체가 이미 ‘제로 소비’를 위한 실천이 된다.
육아 중 실천 가능한 제로 팁 모음 – 나를 위한 실천이 아이의 습관이 된다
처음에는 단지 ‘쓰레기를 줄여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 실천이 지속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특히 아기가 자라면서 말을 배우고, 행동을 흉내 내기 시작하면서
행동이 조심스러워졌고 동시에 확신도 생겼다.
내가 매일 실천하는 작은 행동이 곧 아이의 가치관을 만든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는 이제 마트에 가면
“비닐 안 가져와요!”라며 장바구니를 먼저 꺼낸다.
외출 전 “엄마, 텀블러 가져가야지!”라고 먼저 말하고,
포장지 많은 과자를 보면 “이건 쓰레기 너무 많아”라며 망설이기도 한다.
아이에게 환경교육을 따로 하지 않았다.
그저 나는 매일 실천했고, 그것을 말로 설명해줬을 뿐이다.
“이건 우리가 계속 쓸 수 있어서 쓰레기 안 나와.”
“이건 자연에서 바로 없어져서 바다를 지켜줄 수 있어.”
그런 대화를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물건을 대하는 태도’와 ‘버려지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익혀갔다.
실천은 부모 자신에게도 유익하다.
물건을 덜 사게 되니 육아비 지출이 확연히 줄었고,
물건 정리를 하면서 공간도 훨씬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가
무언가를 참는 일이나 희생이 아니라, 더 잘 사는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제로웨이스트 육아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루에 물티슈 한 장만 덜 쓰는 것도, 장바구니 한 번만 더 쓰는 것도
모두 의미 있는 실천이다.
그리고 그 실천이 나로부터 시작되어 아이에게 습관으로 남게 된다면,
우리는 이미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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