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샴푸바 3종 비교 후기: 욕실의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하다

write-1978 2025. 7. 30. 17:00

샴푸바 3종 비교 후기: 욕실의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욕실에서 가장 먼저 바꾸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샴푸’였습니다. 욕실에서 매일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고, 다 쓰면 재활용보다 완전한 세척이 어려워 폐기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특히 샴푸와 바디워시는 매달 반복적으로 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게 되는 대표적인 품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욕실에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첫 단계로 ‘샴푸바’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실용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샴푸바는 말 그대로 액체 형태가 아닌 고체 비누 형태의 샴푸를 말합니다. 플라스틱 용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종이나 천 등으로 간단하게 포장되어 있어 일회용 포장을 줄이기 좋은 제품입니다. 또한 휴대가 간편하고 사용량 조절도 쉬워서, 사용하다 보면 의외로 기존 액체 샴푸보다 더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물론 처음 사용했을 땐 머리에 제대로 거품이 날까? 머리결이 푸석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여러 제품을 직접 써본 결과 그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3가지 샴푸바를 사용해보고 느낀 장단점, 거품력과 세정력, 두피 반응, 향기, 지속력 등 체험 기반의 후기를 정리하려고 합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싶지만 샴푸바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떤 제품 선택할지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비교 중심으로 객관적이고 솔직한 평가를 전해드립니다.

 

샴푸바 3종 비교 후기: 실제 사용 제품 스펙과 특징 분석

제가 이번에 사용해본 샴푸바는 총 3가지입니다. 모두 국내에서 구매 가능한 제품이며, 무포장 혹은 친환경 포장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어 제로웨이스트 욕실을 구성하기에 적합한 제품들입니다. 각 제품의 성분, 가격, 포장 방식, 사용 가능한 모발 유형 등을 표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품명브랜드주요 성분가격대포장모발 타입

 

숲비 샴푸바 국내 브랜드 천연 오일, 어성초 9,900원 종이 포장 지성/중성
그린밤 샴푸바 천연 전문 녹차, 캐모마일 추출물 12,000원 종이+스티커 건성/민감성
보담 샴푸바 비건 인증 라벤더, 비오틴 14,500원 무포장 가능 모든 타입
 

이 세 가지 제품은 각각 타깃 고객층이 달라 보였습니다. 숲비 샴푸바는 남성 지성 두피용, 그린밤 샴푸바는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용자, 보담 샴푸바는 향기와 비건 라이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처럼 느껴졌습니다.

패키지는 모두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었으며, 특히 보담 제품은 아예 무포장 옵션도 제공해 제로웨이스트 철학에 가장 가까운 제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휴대성과 보관 편의성 측면에서는 숲비가 가장 작고 가벼워, 여행이나 캠핑용으로도 적합했습니다.각 제품의 설명서를 보면 천연 유래 성분 비율을 95% 이상으로 표기하고 있었으며, 계면활성제도 코코넛 유래 성분을 사용하는 제품들이었습니다. 이것은 두피에 자극이 적고, 세정 후에도 건조함을 줄여주며, 모발 보호에 신경 쓴 구성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첫인상부터 모든 제품이 꽤 신뢰를 줄 만큼 정직하고 엄격한 제조 기준을 보여주었습니다.

 

샴푸바 3종 비교 후기: 사용감과 거품력 비교 체험기

샴푸바를 처음 사용해보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아마도 ‘거품이 잘 나는가’일 것입니다. 특히 기존에 풍성한 거품의 액체 샴푸에 익숙해 있다면, 고체 형태의 제품이 주는 이질감을과 거부감을 쉽게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세 가지 제품을 모두 젖은 손으로 비빈 후 거품을 낸 뒤, 두피에 마사지하는 방식으로 사용해보았습니다.

가장 거품이 풍성하게 나는 제품은 숲비 샴푸바였습니다. 약간의 물만 묻혀도 충분히 거품이 일어나고, 두피 전체를 감싸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지성 두피인 저에게는 뽀득뽀득한 세정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반면, 그린밤 샴푸바는 거품량이 숲비보다는 적었지만 대신 거품의 질이 매우 부드럽고 미세해서 민감한 두피를 가진 사람에게 더 적합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담 샴푸바는 거품량 자체는 평균적이었지만, 물과 닿았을 때 천천히 녹아드는 타입이라 사용할수록 부드러운 크림폼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세정력보다는 모발 보습과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더 집중한 것처럼 느껴졌고, 샴푸 후 모발이 부드럽게 감겼습니다.거품력이 강하다고 해서 꼭 좋은 건 아니지만, 두피가 유분기가 많은 사람에게는 ‘샴푸한 느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숲비는 시원한 세정감을 주었고, 그린밤과 보담은 자극을 줄이며 피부 장벽을 지키는 쪽에 더 강점이 있었습니다. 각자의 두피 타입과 선호도에 따라 거품의 양이 아닌 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샴푸바 3종 비교 후기: 향기와 사용 후 잔향 지속력 비교

샴푸의 또 다른 선택 기준은 ‘향기’입니다. 머리를 감고 난 뒤 얼마나 기분 좋은 잔향이 남느냐에 따라 샴푸 경험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샴푸바는 향을 추가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천연 원료 본연의 향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보담 샴푸바는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남아, 사용 후에도 두피에서 자연스럽게 퍼지는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인공 향료가 아닌 에센셜 오일에서 비롯된 향이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거나 자극적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샤워 후 머리를 말릴 때 향이 확 퍼지는 게 기분 좋았습니다.

그린밤 샴푸바는 캐모마일과 녹차 추출물 특유의 차분한 향이 있어, 상쾌함보다는 안정감과 휴식에 더 가까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반면 숲비 샴푸바는 향기가 거의 없거나 아주 약한 편이었고, 그래서 오히려 향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었습니다.잔향이 오래가는 제품은 종종 두피 트러블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용한 세 제품은 모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잔향이 특징이었고, 오히려 오래 지속되지 않아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인위적인 향이 아닌 ‘자연의 냄새’가 남는 경험은 욕실에서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줍니다.

 

샴푸바로 제로웨이스트 실천

 

샴푸바 3종 비교 후기: 장기간 사용 후 효과와 관리 팁

 

샴푸바는 사용 초기보다 3~4주간 지속적으로 사용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두피의 유수분 밸런스가 조절되고, 샴푸 잔여물이 줄어들며, 머릿결에 변화가 서서히 나타납니다. 저는 각 제품을 최소 2주 이상 사용하며, 머리 감은 직후부터 다음 감기 전까지의 상태를 관찰했습니다.

숲비 샴푸바는 세정력이 탁월해서, 지성 두피 사용자에게는 유분을 컨트롤하고 두피 트러블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단점은 건조한 모발엔 약간 푸석한 느낌이 남았다는 점입니다. 그린밤 샴푸바는 자극 없이 두피를 진정시키는 데 탁월했으며, 샴푸 후 가려움이나 각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보담 샴푸바는 모발이 윤기 있고 정돈되는 느낌이 있었고, 헤어에센스 없이도 차분한 스타일링이 가능했습니다.

샴푸바를 사용할 때는 물에 오래 담가두지 않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샴푸바 받침대를 사용하고, 사용 후 건조시켜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샴푸바는 처음 사용할 땐 ‘적응기’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두피 타입에 맞는 샴푸바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주간 샴푸바를 사용하며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욕실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를 버릴 일이 없고, 제품 하나로 최소 2개월은 사용 가능했기 때문에, 경제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변화가 욕실 전체의 소비 구조를 바꿨다는 점에서, 샴푸바는 제로웨이스트 입문자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