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타올 대신 면행주 써 본 후기: 반복해서 닦는 습관이 나를 바꾼다
키친타올 대신 면행주를 쓰게 된 이유 – 종이는 편하지만 쓰레기가 많다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한 이후로 저는 일상 곳곳의 불필요한 소비를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욕실부터 바꾸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방의 일회용품이 더욱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가장 자주 사용되는 물건 중 하나가 바로 키친타올이었습니다. 음식을 닦을 때, 물기 있는 그릇을 정리할 때, 간단한 오염을 닦을 때 등 거의 자동적으로, 또 습관적으로 키친타올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주방 쓰레기를 정리하다가 한 주 동안 버려진 키친타올 뭉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하루 평균 5~10장씩 쓰이고 있었고, 일주일이면 50장 이상이 그대로 쓰레기통에 들어가고 있었던 겁니다. 게다가 키친타올은 대부분 음식물이나 기름이 묻어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매일같이 새것을 뜯어 쓰고, 오염된 후 바로 버려지는 이 구조는 제로웨이스트 관점에서는 매우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구조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면행주를 도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면행주는 천 재질로 만든 다회용 주방 수건으로, 세탁 후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어 일회용 종이타올의 가장 큰 문제인 ‘1회성 폐기’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위생, 번거로움, 냄새 같은 불안 요소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 예상보다 훨씬 간단하고 효율적인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키친타올을 완전히 없애고 면행주로 전환한 경험을 토대로, 장단점, 관리 방법, 주방 변화까지 자세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변화는 거창하지 않았지만, 습관 하나를 바꾼 것만으로 주방의 쓰레기양과 소비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당신도 이 글을 읽고 나면 지금 당장 면행주를 검색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키친타올 vs 면행주 – 실제 사용 경험을 통한 비교 분석
키친타올과 면행주의 가장 큰 차이는 ‘한 번 쓰고 버릴 수 있는가,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가’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 보면 그 차이는 단순한 쓰임의 문제를 넘어, 편의성, 위생, 관리, 비용, 환경 영향까지 다양하게 확장됩니다.
키친타올과 면행주의 주요 비교표
사용 방식 | 1회용 → 즉시 폐기 | 다회용 → 세탁 후 재사용 |
위생 관리 | 매번 새것이라 위생적 | 정기적 세탁 필요, 관리 필요 |
흡수력 | 초기 흡수력 우수 | 세탁 반복 시 흡수력 유지 |
비용 | 꾸준한 구매 필요 | 초기 비용 있으나 장기 절약 |
폐기 | 재활용 불가 → 일반 쓰레기 | 쓰레기 거의 없음 |
친환경성 | 낮음 (펄프+표백+수분 사용) | 매우 높음 (지속 사용 가능) |
편의성 | 간편, 익숙함 | 세탁 번거로움 있음 |
제가 느낀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습관의 변화에서 오는 인식 전환이었습니다. 키친타올은 아무 생각 없이 찢어서 쓰고 버렸다면, 면행주는 ‘한 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물건을 더럽히지 않게 되고, 오히려 주방 사용 자체가 더 깔끔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세탁 관리가 어렵지 않다는 점도 면행주의 큰 장점입니다. 하루에 한두 장 정도를 사용하고 저녁에 모아서 주방 수세미와 함께 세탁기에 돌리면 됩니다. 햇볕에 잘 말리면 냄새도 거의 없고, 매번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어 위생상 문제도 없었습니다.
면행주의 장점 – 비용, 환경, 주방까지 모두 바뀌다
면행주를 사용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눈에 보이지 않던 낭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키친타올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이건 쓰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면행주로 바꾸면서 “이건 굳이 안 써도 된다”는 의식이 생겼고, 그 순간부터 주방의 낭비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첫 번째 장점은 경제성입니다. 키친타올은 장보기 할 때마다 꼭 구매해야 했고, 1년 기준 약 1000개 정도의 묶음을 소비했습니다. 반면, 저는 면행주를 10장 세트로 한 번만 구입한 후 현재까지 1년 넘게 쓰고 있습니다. 세탁만 잘해주면 수명이 매우 길고, 구매 비용은 1회이지만 절약되는 비용은 매달 누적됩니다.
두 번째는 환경적인 효과입니다. 펄프 기반의 키친타올은 제조 과정에서부터 수많은 물과 에너지, 표백 화학물질이 사용됩니다. 게다가 사용 후 음식물이나 기름이 묻으면 재활용도 되지 않아 그대로 소각되거나 매립되며, 종이 쓰레기의 양을 비약적으로 늘리게 됩니다. 면행주는 세탁을 통해 수십 번 재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폐기되는 쓰레기 자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주방의 정돈감 향상입니다. 키친타올은 벽걸이 홀더나 선반에 놓아두기 마련인데, 비어 있거나 종이가 떨어지면 보기에도 지저분해 보입니다. 반면 면행주는 깔끔한 색상의 수건 바구니에 정리해 두면 오히려 인테리어 효과도 납니다. 저는 화이트+베이지 톤의 면행주를 바구니에 담아 주방 한 켠에 두었는데, 손님이 오면 “이거 예쁘다. 어디서 샀냐”고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면행주는 키친타올보다 활용 범위가 훨씬 넓습니다. 물기 닦기, 과일 물기 제거, 조리대 청소, 뜨거운 그릇 받침 등 한 장으로 여러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효율적인 주방이 가능해졌습니다.
면행주 사용 팁과 관리법 – 처음이라도 쉽게 실천하는 방법
면행주를 사용하려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세탁과 관리가 번거로울 것 같아서’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귀찮으면 다시 키친타올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몇 가지 습관만 잘 정착하니 오히려 더 편해졌습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정착시킨 면행주 사용 루틴과 팁입니다.
면행주 관리 루틴 예시표
아침 | 새 면행주 2장 꺼내 주방에 비치 |
낮 | 사용 후 물로 헹군 뒤 걸이건조 |
저녁 | 하루 사용한 면행주 세탁통에 모음 |
2~3일에 한 번 | 세탁기 + 주방용 중성세제 단독세탁 |
주 1회 | 햇볕에 말리며 소독 겸 탈취 |
Tip 1: 처음엔 10장부터 시작
무조건 많은 장수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10장 세트를 구매해 하루 2~3장 사용 후 모아서 세탁하는 루틴을 정착시켰고, 관리도 훨씬 수월했습니다.
Tip 2: 전용 세탁통 마련
오염된 면행주는 일반 빨래와 섞기보단 작은 바구니나 통에 따로 모아 두었다가 세탁하는 게 위생적으로나 관리상 더 좋습니다.
Tip 3: 무색·무염소 중성세제 사용
표백제나 유연제가 들어간 세제를 사용하면 행주의 흡수력이 떨어지고 피부에도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 유래 중성세제를 사용하면 세탁도 환경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Tip 4: 다양한 크기와 소재를 활용
두툼한 타월형은 조리대 닦기에, 얇고 부드러운 거즈형은 과일 물기 제거에 좋습니다. 용도별로 두 가지 이상을 준비해두면 활용도와 만족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키친타올 대신 면행주 써 본 후기 – 내 삶의 소비 기준이 바뀌었다
면행주를 사용하면서 단순히 쓰레기를 줄였다는 성취감보다 더 큰 변화는 ‘습관의 변화’와 ‘소비 기준의 전환’이었습니다. 과거에는 “편하면 된다”는 단순한 기준으로 제품을 골랐다면, 지금은 “반복해서 쓸 수 있는가?”, “쓰레기를 덜 만들 수 있는가?”라는 환경을 위한 질문을 먼저 하게 됩니다.
이 작은 변화는 주방만이 아니라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었고, 일회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번 새로운 키친타올을 사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생활을 더 간결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주방에 들어설 때마다 깔끔하게 정돈된 면행주 바구니를 보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것은 단순히 물건이 아닌, 나의 가치와 철학이 담긴 실천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키친타올을 쓰지 않는다는 건 작은 일이지만, 그 작은 실천이 매일 반복될 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저는 면행주를 통해 분명히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