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소형견 전용 실내 운동장 창업, 10평으로도 가능한 이유

write-1978 2025. 6. 27. 09:45

포메라니안과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보호자로서, 나는 언제부턴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마음껏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매일 실감하게 되었다. 포메는 산책을 좋아하지만 체력이 약하고, 도심 속 도로는 차량과 사람으로 가득하다. 고양이는 실외를 무서워해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 어느 쪽도 활동량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다 보니, 서로에게 장난을 걸다가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공간의 한계, 시간의 부족, 날씨 문제까지 겹치면 결국 보호자가 모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러한 일상의 반복 속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이 바로 ‘소형견 전용 실내 운동장’이었다. 보호자 입장에서 보면 운동장은 단순한 놀이 공간이 아니라, 에너지를 소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보호자와 교감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특히 소형견은 대형견과의 접촉에 불안함을 느끼거나, 장난감 하나로도 충분히 놀 수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크지 않더라도 쾌적하고 안전한 실내 공간만 마련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운동장은 최소 50평은 돼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직접 계획해보고 구조를 설계해보니, 10평으로도 실현 가능한 모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소형견을 키우는 보호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10평 규모 실내 운동장 창업이 가능한 이유와 전략을 4가지 핵심 관점으로 정리해본다.

 

10평이면 가능한 소형견 전용 실내 운동장 창업

 

대형 공간이 없어도 가능한 소형견 중심 동선 설계

 

일반적인 반려견 운동장은 대형견 중심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인조잔디, 넓은 마당, 긴 러닝 구간 등은 대형견에게는 적합하지만, 포메라니안처럼 체구가 작고 점프력이 높지 않은 소형견에게는 오히려 과도하거나 위험한 경우도 있다. 실제로 내가 키우는 포메는 공원에서 뛰어놀다가 다른 대형견과 부딪혀 넘어져 다친 경험도 있다. 이처럼 소형견은 소규모 공간에서도 충분히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오히려 독립적이고 안전한 공간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10평이라는 공간은 겉으로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세분화된 동선으로 나누면 다양한 기능을 수용할 수 있다. 입장 구역, 리드줄 보관 공간, 기본 놀이 구역, 장애물 영역, 휴식 공간까지 5가지 섹션으로 나누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혼잡하지 않게 운영할 수 있다. 특히 소형견은 반복적인 움직임과 가벼운 점프만으로도 충분한 활동량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달리기보다는 지능형 놀이 구성이 중요하다.

또한 실내 공간은 외부 날씨, 바닥 온도, 자외선 등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1년 내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 점은 소형 공간이 가진 단점을 충분히 보완해주며,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위생과 바닥재 선택이 운동장의 경쟁력을 만든다

내가 실내 운동장을 창업 아이템으로 고려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단연 바닥재와 위생이었다. 포메라니안은 다리가 가늘고 허리 관절이 약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미끄러운 타일이나 강화마루 위에서는 장난치다 다치기 쉽다. 고양이는 모래 외에 이물질이 발에 묻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자주 청소되지 않는 실내 공간에서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운동장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와 충격 흡수가 모두 가능한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나는 EVA폼 매트와 반려동물 전용 고무 매트를 병행하는 구조를 설계했으며, 틈이 없는 통매트 방식으로 먼지와 오염물질이 바닥 아래로 스며드는 문제를 방지했다. 또한 고양이를 위한 작은 모래 구역이나 숨숨집도 바닥 가까이에 두지 않고, 약간 높인 위치에 설치하여 고양이 전용 위생 루틴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구획을 나누는 방식을 고려했다.

운영에 있어서 위생은 하루에 2회 청소로는 부족할 수 있다. 특히 배변이 발생했을 때는 즉시 소독과 탈취가 이뤄져야 하며, 사용한 장난감, 장애물, 매트 표면은 하루 최소 1회 이상 살균 소독이 필요하다. 이러한 청결 유지가 바로 고객이 다시 찾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특히 포메 보호자들은 ‘털 빠짐’과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청소 도구, 브러시, 공기청정기 등 기본 장비를 눈에 보이는 위치에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놀이 도구와 콘텐츠 구성이 운영의 질을 좌우한다

실내 운동장이 단순한 공간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놀이 콘텐츠의 질이 높아야 한다. 공간이 작다는 약점은 ‘재미없는 공간’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내가 직접 포메와 고양이를 데리고 다녀본 운동장 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곳은 오히려 규모가 작아도 놀이가 다양하고 자극이 계속 변화하는 공간이었다.

소형견 전용 운동장에서 가장 유용한 콘텐츠는 낮은 장애물과 터널형 놀이도구다. 낮은 미끄럼틀, 부드러운 슬로프, 굴곡 있는 튜브 코스는 포메처럼 활동량은 많지만 관절이 약한 견종에게 안전하면서도 흥미로운 놀잇감이 된다. 여기에 주기적인 배치 변경과 색상 변화, 계절 이벤트까지 더해지면 ‘같은 장소지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어 단골 보호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준다.

고양이 보호자를 위해서는 높이감 있는 발판이나 캣타워를 배치하고, 조용한 조명과 소음 차단 구역을 마련하면 강아지와 함께 오는 가정에서도 동반 휴식이 가능한 멀티형 운동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운동장 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꾸미고, 간단한 간식 자판기나 음료 판매대를 함께 운영하면 수익 구조도 넓힐 수 있다. 콘텐츠 구성은 작은 공간에서도 아이디어와 배려만 있다면 무한 확장 가능한 핵심 운영 자산이다.

 

월 정액제 운영 모델로 안정적인 수익구조 만들기

소형견 운동장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수익 안정성이다. 공간이 작기 때문에 하루 입장객 수가 제한적이다. 1회 방문으로 얻는 매출에도 한계가 있다. 내가 고려한 해법은 바로 정기권 기반의 예약제 운영 시스템이다.
실제로 포메를 키우는 보호자들은 다양한 곳보다 익숙한 한 공간을 반복적으로 찾는 경향이 강하며, 일회성 방문보다는 정기 이용을 통해 일상 루틴에 포함시키는 형태를 선호한다. 이는 곧 고정 매출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정기권은 다양한 옵션으로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중 오전 전용 정액권’, ‘1인+1견 커플 회원제’, ‘10회 자유 이용권’, ‘1개월 무제한 이용권’ 등으로 고객 선택권을 넓히면 접근성이 높아진다. 고객은 자주 이용할수록 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만족감을 느끼고, 사업자는 고정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리드줄 보관함 제공’, ‘전용 자리 지정’ 등 간단한 부가 혜택을 묶으면 차별화된 서비스가 된다.

더불어 고양이 보호자를 위한 ‘1묘 휴게권’이나 ‘동반 휴식 패키지’를 함께 구성하면 복합형 서비스로 수익 채널을 확장할 수 있다. 실내 운동장은 ‘넓고 크고 화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작지만 정확하게 설계된 공간’이라면 충분히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