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반려견 수영장 창업, 실내/야외 모델별 비용과 수익 구조 분석

write-1978 2025. 6. 27. 13:05

포메라니안과 고양이를 함께 키우면서 늘 실감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운동량을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의 부족이다. 포메는 외출을 좋아하지만 체력이 약하고, 여름엔 더워에 약하고 겨울엔 추위에 약하다. 고양이는 실내에서 혼자 잘 지내는 편이지만, 새로운 자극이없고 활동이 부족하면 금세 예민해질 때가 있다.
이런 날에는 보호자인 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산책을 나가지 못한 날엔 포메는 집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짖고, 고양이는 혼자 조용히 침대 밑에 들어가 있기 일쑤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어느덧 하나의 창업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특히 수영은 강아지의 관절과 체력을 보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소비시킬 수 있는 운동이다.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모두에게 유익하며, 보호자도 물놀이를 지켜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고양이와 달리 수영을 비교적 즐기는 포메는, 다른 운동보다 수영장에서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반려견에게 수영은 운동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수술 후 재활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동물 병원과 협업한 수영장 창업도 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실제 반려견 보호자와 예비 창업자의 시선에서, 실내형 수영장과 야외형 수영장 모델의 장단점, 비용 구조, 수익성, 운영 전략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실내 수영장, 사계절 운영이 가능한 도심형 전략 모델

 

실내형 반려견 수영장은 연중무휴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도심 창업에 특히 적합하다. 날씨, 미세먼지, 온도 변화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고객 접근성이 높고, 유지 관리도 안정적이다. 포메라니안처럼 소형견은 체온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실외 수영장에서는 추위나 과열로 쉽게 지치고 탈진할 수 있다. 실내형은 이런 단점을 보완해주는, 작지만 안정적인 서비스 모델이다.

특히 실내형은 온수 유지가 가능하고, 습도와 환기 조절이 쉬워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보호자들이 신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날씨와 상관없이 아이가 규칙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환경은 특히 고정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창업 시에는 방수 공사와 배수 설비가 관건이다. 일반 상가는 대량의 물 사용을 전제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바닥 방수 공사, 배수펌프, 정화조 공사 등 설비 투자에 약 1,000~1,5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 여기에 온수 시스템, 정수 필터, 환풍기, 탈모망, 미끄럼방지 바닥재까지 포함하면 총 비용은 약 3,000~4,500만 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이와 같은 초기 투자는 높아 보일 수 있으나, 이상 기후로 인한 날씨의 변덕을 감안했을 때 사계절 내내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예약제로 운영하면 혼잡도를 줄이고 관리가 쉬워지며, 포메처럼 민감한 견종에게도 안전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실내 수영장은 도심 상권 내에서도 임대료 부담을 최소화하며, 관리가 용이한 구조로 설계할 수 있어 1인 창업에도 매우 적합한 모델이다. 여기에 목욕 서비스, 펫푸드 판매, 커피 코너까지 더하면, 실내 수영장은 단일 수익 모델이 아닌 복합형 공간으로도 변신하고 진화할 수 있다.

 

반려동물 수영장 창업 수익 구조

 

야외 수영장, 자연과 접속하는 대형견 수요 특화 전략

 

야외형 반려견 수영장은 자연과의 접점이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실내형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다. 탁 트인 공간에서 강아지가 물살을 가르며 뛰노는 모습은 보호자에게도 만족감과 즐거움을 준다. 특히 대형견 보호자들은 실내 공간의 제약을 크게 느끼기 때문에, 넓은 야외 수영장을 선호한다. 포메처럼 소형견을 키우는 보호자 입장에서도, 계절 좋은 날 야외 수영장은 ‘소풍’ 같은 기분을 줄 수 있다.

야외 수영장의 가장 큰 장점은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도 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땅이 확보되어 있다면 인조잔디, 고무 데크, 이동식 수조, 간이 탈의실 등의 간단한 구성으로 1,000만 원대 중반 예산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또한 인테리어나 소음 규제가 적고, 구조 설계가 자유롭기 때문에 창의적인 콘텐츠 기획이 수월하다.

단점도 분명하다. 야외형은 날씨에 따른 영업 중단 리스크가 크고, 계절에 따라 수익 편차가 심하다. 겨울철이나 장마철에는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하고, 강수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예약 취소율도 높아진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지자체 규제와 민원 대응이다. 소음, 오수 배출, 허가 문제 등으로 인해 농지나 근린생활시설에서 제약을 받을 수 있어, 행정 상담을 포함한 사전 조사가 필수다. 특히 주택 밀집 지역에서의 야외 수영장 운영은 주민 민원으로 인해 철거 또는 폐업 위기에 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입지 선정 시 충분한 여유 거리 확보와 소음 차단 설계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외 수영장은 이벤트 기반 수익 극대화 모델로 유리하다. 계절성 수익을 기반으로 한 단체 예약, 수영 대회, 반려동물 페스티벌 등은 실내형에서 하기 어려운 강점을 가진다. 넓은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면, 대형견 중심의 프리미엄 서비스 모델로도 발전할 수 있다.

 

수익 구조 비교: 실내형은 안정성, 야외형은 이벤트성

 

반려견 수영장 창업에서 실내형과 야외형의 수익 구조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실내형은 ‘예약제 기반 정기 수익’, 야외형은 ‘이벤트 기반 단기 집중 수익’이 중심이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동일한 운영 전략으로 접근했다가 수익 불균형을 겪을 수 있다.

실내 수영장은 평일에도 꾸준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10평 내외의 공간에 30분 단위 예약제 운영을 적용하면, 회당 20만원 정도의 요금으로 하루 800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월 평균 매출은 약 500만~700만 원 수준이며, 드라이존 이용료, 샴푸 판매, 간식 코너, 미용 예약과 연계하면 800만 원 이상까지 확장 가능하다. 특히 단골 고객 비율이 높아 고정 매출 기반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반면 야외 수영장은 주말 및 성수기 집중 수익 구조를 갖는다. 대형 단체 예약, 이벤트 참가비, 케이터링, 촬영 대행 등을 묶으면 하루 수익이 50만 원을 넘기도 한다. 하지만 주간 매출 편차가 크고, 비수기에는 사실상 수익이 제로에 가까울 수 있다. 이에 따라 계절 장사로 계획하고, 장·단기 운영 계획을 구분해 수익을 분산시킬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실내형은 인건비 부담이 낮고, 1인 운영이 가능하지만, 야외형은 인력 동원이 필요하고, 청소 및 안전관리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비상시 대응 인력 확보와 보험 가입 여부도 수익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실내형은 ‘운영 효율성’, 야외형은 ‘고수익 가능성’이라는 뚜렷한 장단점이 존재하며, 창업자의 자본력과 선호에 따라 맞춤 전략을 구성해야 한다.

 

복합 운영 전략이 성공의 핵심이 된다

 

결국 실내형이든 야외형이든, 수영장 하나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포메를 데리고 수영장을 이용할 때, 나는 “수영만 시키고 끝나는 건 아쉽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수영 후 바로 나가기보다는 간단히 목욕을 시키거나, 간식을 주며 쉬는 공간이 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처럼 보호자는 수영장 하나만이 아니라 복합적인 체험 공간을 원한다.

실내형에서는 목욕 공간, 드라이룸, 포토존, 펫푸드 판매대 등과 결합하면 자연스럽게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1회 평균 결제 금액도 상승한다. 간단한 커피 코너를 마련하거나, 반려동물 동반자가 쉴 수 있는 라운지 공간을 만든다면 아이와 보호자 모두에게 만족도 높은 공간이 된다.
야외형은 체험형 공간 구성에 더욱 유리하다. 캠핑장, 반려견 놀이존, 프리런 구역, 그늘 쉼터 등과 조합하면 ‘하루 체험형 복합 문화 공간’이 가능하다. 여기에 고양이 보호자를 위한 힐링존, 펫북카페, 고양이 전용 테라스까지 구성한다면 ‘복합 반려동물 케어 공간’으로 브랜드 차별화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수영’이라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객의 체험 여정을 설계하는 것이다. 단순히 물에 들어가 놀다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가 머무는 시간 동안 반려동물도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누리도록 설계된 곳만이 살아남는다.
수영 후 스트레칭 클래스, 반려동물 건강 체크, 전신 드라이 서비스까지 구성한다면 고객 단가를 두세 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반려견 수영장이 단순 공간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 경험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