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피크닉 준비하기: 자연을 해치지 않고 즐기는 가장 따뜻한 하루

제로웨이스트 피크닉 준비하기 –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야외 나들이, 시작은 ‘의도’부터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공원이나 강가로 피크닉을 떠난다.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고, 햇볕을 쬐며 바람을 느끼는 순간은
일상 속 작은 행복으로 기억되곤 한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시간 뒤에 일회용 컵, 비닐봉지, 플라스틱 용기, 젖은 티슈 등 수많은 쓰레기들이 남는다면,
그 즐거움을 온전히 즐거움만으로 기억할 수 있을까?

나 역시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다.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한다고 하면서,
그 자연에 무언가를 버리고 오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자각했을 때
피크닉을 준비하는 ‘방식’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제로웨이스트 피크닉’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기존에 사용하던 물건을 조금 다르게 바꾸고,
한두 가지 준비물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연을 해치지 않고도 즐거운 외출을 완성할 수 있다.

이 글은 내가 직접 실천한 제로웨이스트 피크닉 준비 루틴을 담은 실천기다.
무조건 ‘불편함을 감수하자’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야외 시간을 보내기 위한 실용적 방법을 정리했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나 자신도 불편하지 않게
‘좋은 기억’만 남기는 피크닉을 함께 만들어보자.

‘좋은 하루’를 만든다는 건 단순히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그 하루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남겼는가를 함께 고려하는 일이다.
제로웨이스트 피크닉은 자연에게도, 우리 자신에게도
깨끗하고 기분 좋은 흔적을 남기는 선택이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버리고
‘나부터 다르게 해보자’는 마음이 실천의 시작이다.

 

제로웨이스트 피크닉 준비하기 – 피크닉 전 필수! 준비물 체크리스트

제로웨이스트 피크닉의 핵심은 ‘일회용을 피하고 다회용을 챙기는 것’이다.
잊지 않고 외출 전에 항상 체크리스트를 작성한다.
아래는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제로웨이스트 피크닉 준비물이다.

 

제로웨이스트 피크닉 준비물 체크리스트

분류준비물비고

 

식사 용품 도시락통, 실리콘 밀폐용기, 유리병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 사용
음료 용품 텀블러, 재사용 빨대, 물병 테이크아웃 컵 대신 사용
식기 스테인리스 수저세트, 나무 젓가락, 손수건 수저 외 티슈 대신 손수건 사용
보관 용품 천 가방, 메쉬백, 얼음팩, 다회용 보냉가방 비닐백 대신 천 가방 사용
쓰레기 수거 재사용 가능한 쓰레기 봉투, 음식물 잔반통 되가져오기 원칙
 

일반적으로 피크닉 준비 시 편의점 도시락, 일회용 수저, 플라스틱 컵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구성은 단 5분의 준비 시간만 투자하면 대부분 대체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도시락은 집에서 남은 반찬이나 주먹밥을 실리콘 용기에 담고,
텀블러에는 집에서 만든 탄산수나 차를 넣으면 된다.
티슈 대용으로 손수건을 쓰고, 때론 냅킨이나 간이 식탁보로도 활용 가능하다.

처음에는 짐이 많아 보일 수 있지만,
모든 용품은 되가져와 세척 후 다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결국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순환 가능한 외출’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무엇도 버리지 않고 온전히 쉬었다는 만족감
그 어떤 편리함보다 값지게 느껴진다.

또한 다회용 식기나 용기는 처음 한두 번만 투자하면
수년간 재사용이 가능해 장기적으로 경제성도 높다.
특히 가족 단위 피크닉을 자주 가는 경우,
다회용 세트를 아예 '피크닉 전용 키트'로 구성해
박스에 담아두면 매번 편리하게 준비할 수 있다.
‘편리함과 친환경’은 함께 갈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로 피크닉 준비하기

 

제로웨이스트 피크닉 준비하기 – 식사와 간식도 친환경적으로 구성하는 방법

 

피크닉의 즐거움 중 가장 큰 것은 먹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제로웨이스트 관점에서는 더 중요하다.
플라스틱 포장 없이도 충분히 맛있고 편리한 피크닉 메뉴를 구성할 수 있다.

먼저, 도시락 메뉴는 간단하면서도 흐르지 않는 음식이 좋다.
예를 들어 김밥, 주먹밥, 오믈렛, 미니샌드위치, 과일 꼬치 등이 대표적이다.
이 음식들은 손으로 먹기 편하고, 별도의 국물이 없어
일회용 용기 없이도 깔끔하게 담을 수 있다.

간식류도 포장 없는 형태로 준비하면 좋다.
견과류, 말린 과일, 수제 쿠키는 소분해둔 유리병에 담아 가져가면 간편하고 멋스럽다.
음료는 직접 만든 허브티, 유자청, 탄산수 등을 텀블러에 담아가면
불필요한 음료병이나 빨대 사용도 줄일 수 있다.

또한, 가능한 한 현지 농산물 직거래 시장이나 제로웨이스트 마켓에서 식재료를 구입하면
먹는 것 자체도 지속가능한 소비가 될 수 있다.

무엇을 먹는지는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음식이 남기는 쓰레기가 얼마나 적은가,
그리고 환경을 고려한 선택을 했는가
라는 점이다.
이런 기준으로 피크닉 식단을 구성하면,
먹는 즐거움과 실천의 만족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또한 도시락에 남은 음식을 위한 밀폐용기나 빈 그릇도 함께 챙기면
남은 음식물 처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먹는 즐거움’이 환경 부담이 되지 않도록
계획된 식사 구성과 넉넉한 보관용기 준비는 필수다.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부터, 자연을 위한 배려가 깃든다면
그 자체로도 소중한 추억이 된다.

 

제로웨이스트 피크닉 준비하기 – 피크닉 중 발생한 쓰레기, 이렇게 처리하면 된다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해도
현장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과일 껍질, 음식물 찌꺼기, 물티슈 대용으로 쓴 천,
그리고 예기치 못한 테이크아웃 포장 쓰레기 등이다.

이럴 때 중요한 건 “남기지 않고 되가져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항상 가방 안에 2가지 봉투를 준비한다.

  1. 재활용 가능한 건식 쓰레기용 천 파우치
  2. 음식물이나 젖은 쓰레기용 실리콘 쓰레기백 or 빈 도시락통

이렇게 나눠서 담아오면
집에 돌아와 분리 배출하고 남은 음식물을 처리하는 일이 훨씬 쉬워진다.
또한 손수건이나 천 티슈는 사용 후 그대로 전용 파우치에 담아
세탁 후 재사용하면 되니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없다.

물티슈는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 중 하나다.
이 대신 손수건 + 소형 스프레이(물 or 천연 살균액)를 챙기면
더위 속에서도 위생 걱정 없이 실천이 가능하다.

쓰레기를 무조건 만들지 않는 것보다,
발생한 쓰레기를 책임 있게 처리하는 자세가 더욱 현실적인 제로웨이스트의 실천이다.
단 한 개의 비닐이라도 ‘그건 내가 집으로 가져간다’는 원칙만 지켜도,
우리는 그 자리에서 환경을 보호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셈이다.

또한 아이와 함께 피크닉을 떠나는 경우,
‘쓰레기 되가져오기’를 아이에게도 직접 실천하게 해보자.
환경 교육의 가장 좋은 방법은 눈으로 보여주는 실천이다.
작은 비닐 조각 하나라도 집으로 가져와 분리수거하는 경험이
자연을 아끼는 마음으로 연결된다.
이런 반복이 삶의 습관을 만든다.

 

제로웨이스트 피크닉 준비하기 – 불편함보다 더 큰 만족을 주는 실천

많은 사람들이 제로웨이스트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불편할 것 같다’는 막연한 이미지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피크닉을 준비해보면,
조금 다른 방식일 뿐 크게 불편하지 않으며 오히려 만족도가 높다는 걸 알게 된다.

나는 제로 피크닉을 다녀온 날이면 늘 마음이 가볍다.
음식을 함께 나눈 친구들도 “오늘은 진짜 자연 속에서 쉬었다”는 말을 하곤 한다.
쓰레기를 버릴 곳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고,
가방에 실리콘 용기를 그대로 담아오면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리유즈 루틴으로 이어진다.

물론 처음에는 챙길 것도 많고,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만 루틴을 정리해두면
다음 피크닉부터는 자연스럽게 습관처럼 실천하게 된다.

우리가 외출 하나를 준비하면서도 환경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건 분명 우리 삶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변화의 시작점이 된다.
자연을 소비하는 피크닉이 아닌,
자연과 함께 쉬는 피크닉으로 바꿔보자.
오늘 당신의 도시락 가방 안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피크닉을 몇 번 다녀보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준비했던 용품들이
자연스럽게 ‘내 일상의 루틴’으로 자리잡게 된다.
텀블러는 출근길에도, 손수건은 외출할 때도 활용된다.
즉, 피크닉을 계기로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확장되는 긍정적인 파급력이 생긴다.
작은 외출이 더 큰 변화를 이끄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