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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간식 제조·판매 1인 창업 전략

write-1978 2025. 6. 28. 05:13

나는 포메라니안 한 마리와 브리티시숏헤어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는 보호자다. 종도 다르고 성격도 완전히 다른 두 아이는,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가족이고 삶의 중심이다. 특히 포메는 위장과 피부가 예민해서 시중에 파는 간식을 먹으면 토하거나 설사 또는 가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브리티시숏헤어는 입이 짧고 낯선 향에 예민해서 건조 간식은 거의 입에도 대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직접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가장 쉬운 닭가슴살을 삶아서 주는 수준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재료를 다양하게 조합해보고, 구워보고, 말려보고, 아이들의 반응을 비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서 내 간식 제조 기술은 취미를 넘어 전문가 수준으로 다가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반려동물의 입맛과 건강에 맞춰 직접 간식을 만드는 보호자들이 나 말고도 많지 않을까. 그리고 이 수요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창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특히 반려동물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공장형 대량 간식보다 더 건강하고 정성이 담긴 수제 간식을 원하는 보호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나처럼 소량으로 정직하게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포메라니안과 브리티시숏헤어를 직접 키우는 보호자의 시선에서, 간식 제조와 판매를 기반으로 한 1인 창업 모델을 어떻게 기획하고 실현할 수 있을지를 단계별로 풀어보려 한다. 시장 분석부터 제품 개발, 위생 기준, 마케팅 전략, 실제 판매 구조까지 모두 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다.

 

반려동물 수제 간식 시장의 흐름과 1인 창업의 가능성

반려동물 간식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닭가슴살, 황태, 고구마 등 단일 재료 간식이 주를 이루었고 대부분 대형 브랜드나 공장에서 제조된 제품들이 유통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요즘 보호자들은 더 이상 포장만 예쁜 간식을 선택하지 않는다. 재료 원산지, 가공 방식, 첨가물 여부, 제조자의 신뢰도까지 꼼꼼히 확인한 뒤 간식을 고른다. 나 역시 아이가 어떤 간식을 먹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따라 제품을 계속 바꾸는 사람 중 하나였다. 특히 포메는 고기 냄새가 강하면 먹지 않고, 브리티시숏헤어는 기름기 있는 간식을 소화하지 못하는데 이런 반응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간식이 우리 아이들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보호자들이 간식을 고를 때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다양하고, 또한 세분화되어 있다. 단백질 함량, 수분 비율, 재료 혼합 방식, 건조 온도, 심지어는 패키지 디자인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단 하나, 무엇보다 중요한 진심이 있다. 만든 사람이 반려동물을 정말 아끼는 마음으로 만들었는가 하는 진심이 느껴지는 제품을 보호자들은 믿고 선택한다. 이런 흐름은 대형 브랜드가 가지지 못하는 1인 창업자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보호자가 직접 만드는 간식, 나만의 아이들을 기준으로 설계한 레시피, 이 모든 것은 진정성이라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가 된다. 처음부터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기보다 소량 정직 생산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다.

또한 1인 창업이라는 구조는 간식을 만드는 시간, 생산량, 판매 채널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나는 평일 저녁 시간과 주말 오전을 이용해 건조 작업과 포장을 진행하고, 판매는 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약제를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다른 일이나 가정과 병행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이며 동시에 고객과의 1대1 소통을 강화해 재구매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 간식 창업은 반드시 크게 시작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작지만 유연하고 진심 있는 구조로 시작하면 시장 안착이 훨씬 쉬워진다.

 

나만의 반려동물 간식 레시피 개발과 품질 관리 노하우

간식 창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단연 레시피다. 하지만 이 레시피는 단순히 맛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 알레르기 여부, 치아 상태, 기호도 등을 고려해 수의학적 기준에 기반한 안전성과 영양 밸런스를 충족해야 한다. 나는 포메라니안의 소화기관이 약하다는 점과 브리티시숏헤어가 지방에 민감하다는 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재료를 조합해 실험을 거쳤다. 처음에는 닭가슴살과 단호박을 믹서에 갈아 오븐에 구워봤고, 다음엔 오리를 말려보고, 이후에는 연어와 고구마를 혼합해 동결건조 방식으로 만들어보기도 했다. 아이들이 먹는 반응을 체크하면서 알게 된 건, 간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먹기 쉬운 형태, 삼킬 수 있는 크기, 냄새의 강도, 수분 함량 같은 요소가 훨씬 더 중요한 기준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나만의 표준 레시피가 만들어졌고, 재료 손질부터 건조 시간, 포장 방식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되기 시작했다. 간식 제조는 위생이 생명이다. 재료를 다듬을 때 도마와 칼을 구분 사용하고, 작업 전후 모든 도구를 열탕 소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건조기의 청결도, 작업대의 정리 상태, 작업 시 착용하는 장갑과 마스크 모두 위생 기준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나의 경우 건조기 사용 전후에는 항상 식초와 베이킹소다로 내부를 닦고 건조 시간을 철저히 기록해 일정한 결과물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간식의 유통기한 문제도 중요한데, 수분 함량이 높은 간식은 냉장 보관을 전제로 하고 소비 기한을 짧게 안내해야 한다. 반면 완전 건조 간식은 진공포장을 하거나 실리카겔을 동봉해 최대한 산패를 늦추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런 정보는 제품 라벨에 명확히 표기하고, 구매자에게 안내 메시지를 함께 보내는 것이 좋다. 품질 관리는 단순히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 신뢰를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고객은 단 한 번의 불쾌한 경험으로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제조자 입장에서 한 번의 작업도 소홀함 없이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반려동물 간식 판매 전략, 진심과 경험이 곧 마케팅이 된다

제품을 잘 만들기만 하면 무조건 잘 팔리는 시대는 끝났다. 특히 반려동물 간식처럼 보호자의 신뢰와 정서가 깊이 얽혀 있는 제품일수록, 단순한 가격 할인이나 이벤트만으로는 구매를 유도하기 어렵다. 내가 간식을 처음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브랜드명도, 포장 디자인도 아니었다. 오직 하나, 내가 이 간식을 왜 만들었는지, 어떤 아이를 위해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진심을 담아 설명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포메라니안과 브리티시숏헤어를 키우는 보호자라는 점, 아이들이 특정 간식을 먹지 못해서 시작한 개인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더니, 고객들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따뜻하고 빠르게 돌아왔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확실히 깨달았다. 반려동물 간식 시장에서 1인 창업자가 성공하려면 브랜드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팔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제품은 자연스럽게 선택된다. SNS 채널을 통해 반려동물과의 일상, 간식 만드는 과정, 재료 손질 모습, 테스트 시식 장면 등을 꾸준히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콘텐츠가 되고 신뢰가 된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매일 올리는 아이들의 반응 영상 하나가 판매 링크보다 더 많은 문의를 유도했던 적도 있다.

판매 채널 역시 처음에는 무리해서 쇼핑몰을 만들기보다 소규모 SNS 기반 예약 판매나 단골 위주 DM 주문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내가 사용하는 방식은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를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직접 주문을 받고 수량만큼 소량 생산하는 구조다. 이렇게 하면 재고 부담 없이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고, 무엇보다 고객과의 1대1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특히 반려동물 제품을 반복 구매하는 고객은 대부분 ‘상대가 누군지’에 큰 의미를 두기 때문에, 작은 대화 하나도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접점이 된다.

또한 고객을 단순 구매자가 아닌 같은 보호자로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포메 키우시는 분이시군요. 이 간식은 턱이 약한 아이들이 잘 먹더라고요”라는 식의 짧은 안내는 단순한 제품 설명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다르다. 브리티시숏헤어처럼 특정 품종에 맞는 간식 추천도 마찬가지다. 결국 내가 가진 보호자 경험 자체가 가장 큰 마케팅 자산이며, 이는 돈을 들여도 만들어낼 수 없는 경쟁력이다.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간식 창업 전략

 

지속 가능한 1인 창업을 위한 장기 운영 전략

반려동물 간식 창업은 단기 이벤트성 판매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처음에는 지인과 지인의 지인을 통해 어느 정도 매출이 나올 수 있지만, 언제까지 지인에 의존한 매출을 기대할 수 없다. 결국 브랜드로서 지속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르게 된다. 내가 이 창업을 1년 넘게 유지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단기적인 감정의 과열보다 루틴의 꾸준함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객은 한 번 반짝이는 감성보다, 매번 일정한 품질과 정성으로 대응하는 일관된 태도에 신뢰를 느낀다.

그래서 나는 제조 루틴을 시스템처럼 정리했다. 주 단위로 간식 생산 일정을 짜고, 고정 고객 리스트를 기준으로 필요한 수량을 체크하고, 매주 일요일마다 재료를 구매해 손질해둔다. 작업은 화요일과 수요일에 집중해서 하고, 목요일은 포장과 라벨, 금요일은 발송이라는 구조다. 처음엔 이런 루틴을 만드는 게 버거웠지만, 몇 달이 지나자 오히려 루틴이 나를 지켜주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일이 몰려도 정신없이 흔들리지 않고, 고객 문의가 늘어도 일정 안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고객 피드백 기록과 반영 시스템이다. 누군가가 “이 간식은 조금 딱딱해서 치아가 약한 아이는 먹기 힘들어요”라고 했을 때, 나는 곧바로 다음 로트에서는 수분을 약간 더 넣어 말리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적용했다. 그리고 그 고객에게 따로 메시지를 보내 “말씀해주신 부분을 반영해봤어요. 혹시 다시 한 번 시도해보시겠어요?”라고 안내했다. 이런 피드백 루프는 단순히 품질 개선이 아니라 신뢰의 순환 구조를 만드는 핵심이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제품군을 늘리기보다는, 오히려 핵심 간식을 두세 개로 정하고 깊이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안정적이다. 나의 경우 ‘브리숏용 연어 동결 간식’과 ‘포메 전용 치킨 큐브’ 두 가지가 가장 반응이 좋아, 이 둘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고정한 뒤 그 외는 시즌 한정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작업량이 과도하게 늘지 않고, 브랜드 대표 제품이라는 인식도 강화되며, 재고 관리도 훨씬 쉬워진다.

마지막으로, 이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에 애정과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포함되어야 한다. 간식 창업은 손으로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고, 작업 환경이 열악하면 쉽게 지친다. 나 역시 손목이 아프거나 허리가 무리 갈 때는 작업 일정을 줄이고, 하루는 반드시 휴식일로 비워두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이런 자기 관리까지 포함되어야 비로소 진짜 1인 창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